시인지망생이 바라보는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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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Tip. 02 예술? 글쓰기의 함정 작문의 방법


 흔히 문학은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문학은 예술입니다. 사변소설도, 신소설도,
 시도, 시조도, 장르문학도, 라이트노벨도
 예술입니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예술이라 볼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예술 보다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같은 분량의 글을 쓰면
 글은 학습 곡선처럼 일정하게 발전합니다. 문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언하겠습니다.
 문체도 좋아지지만 사건의 구성과 플릇,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능력도 좋아집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생각해보세요. 
 일그러진 얼굴, 시간과 공간의 왜곡
 흔히 피카소를 보며 떠올리는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피카소가 미대에 들어가기 위해 
 그린 그림은 정밀묘사화 였습니다. 
 그것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글이든 그림이든 소리든 
 기본적인 스킬이 갖춰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생각? 
 그 또한 건강하고 올바른 
 기본기가 닦인 육체에 깃드는 것입니다.

 문학은 예술입니다. 
 작문은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창의적인 기술자가 되기 위해 우리 노력해요^^ 
 

<Rule No.2 '소설을 시작하고 완성하는 법.' > 그녀가 라이트노벨을 쓰는 법

<Rule No.2 '소설을 시작하고 완성하는 법.' >

 

 

 “다시 써와야 될까요?”

 “아니······. 합격이야. 이정도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단 걸 알겠으니까.”

 

 난 고개를 숙이고 나의 눈치를 살피는 소연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금방 울적한 기운을 지우려 노력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이 글을 그대로 독자들 앞에 내보이면 표절이다 뭐다 떠들겠지······. 뭐, 이건 대놓고 복사한 습작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쓰는 것이 확실히 정석일거야.”

 

 난 괜스레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독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복잡한 문제다. 약간의 해프닝이 비슷하기만 해도 조목조목 비교를 한 게시물이 올라오고, 불특정 다수를 설득해선 표절작가로 낙인찍어 버리니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학원물의 시작은 비슷비슷 할 수밖에 없어.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한정 될 수밖에 없으니까, 더욱이 주된 독자층에게 친숙한 무대인 학교가 배경이라면 ‘신학기’ 아직 서로에게 어색한 교실은 쓸 거리도 많고 자연스럽게 인물을 소개하기에도 좋으니까, 빠질 수 없는 배경이야. ‘누구도 자신을 알지 못한다.’ 라는 점에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니,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도 있고. 버리기 너무.”

 

 아깝다는 거지, 난 보조받침에 올려놓은 빙수기계를 돌리며 낙심하는 소연이의 말을 정정한다. 너도 한잔 할래? 아뇨. 독자들 앞에 내보이기 어중간하다는 것이지 습작기에 있는 그녀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는데 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네, 쓰는데 편했어요. 자기소개를 하는 상황이니까. 캐릭터에 대한 소개도 쉽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라이트노벨을 읽으면서 심야에 불량배에게 도망친다던가? 사람들이 떠난 학교에 남아 흡혈귀 따위를 만난다던가? 하는 장면을 본적 없어?”

 “있어요!”

 “그런 반복적이면서도 이야기상의 테크닉이 되어버린 상황이나 법칙을 클리셰라고 해. [Boy meets girl] [Out of daily life] 같은 단어로 정의 되는, 등교나 하교 심부름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여자아이를 만난다던지, 친한 소꿉친구가 마법사라던가, 적에게서 도망치며 만난 아는 친구가 검을 들고 있다던가, 인원수가 모자라 폐부가 예정된 동아리에 심부름을 간다던가 하는 게 모두 클리셰야. 라이트노벨에서는 이런 클리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해. 이건 ‘표절이다 어떻다.’의 개념이 아니라, 이전부터 사용되어 온 도구의 개념이니까.”

 

 어떠한 클리셰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개념도 아니니까. 스스로 많은 작품을 읽으며 아는 수밖에 없겠지······. 선반에서 미리 식혀둔 핫 초코에 갈은 얼음을 넣는다.

 

 “이번에 내준 과제는 그런 클리셰를 긴장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걸 원했던 거야.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하는 방법. 길을 잃은 여자아이에게 옷을 사준다. 먹을 걸 사준다. 라면을 끓여 먹는다. 등의 극히 평범한 일상에 어떤 비일상을 섞어야 글이 재미있을까? 를 물었던 거야.”

 소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글을 쓰는 것이 평소보다 쉬웠던 이유는 그런 클리셰의 좋은 예시를 벤치마킹했기 때문인거야.”

 

 

 『 “만나서 반갑다, 최은영 선생님이야, 은영샘이라 불러줬으면 좋겠어. 담임은 맡는 것은 처음이지만 함께 노력하자.”

 

 교단의 올라선 젊은 여인은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국어책을 읽듯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 생각보다 젊어 그녀를 재어보던 나는 그 모습에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환영한다는 의미인지, 젊은 선생님이 만만하다는 뜻인지 몇몇 아이가 휘파람을 불자, 교실의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우리를 진정시키려는 듯 명랑하고 쾌활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이 소프트볼 고문을 맡고 있다는 것, 국내에 소프트볼 팀이 몇 안 되지만 자신은 실업팀에 속한 에이스였다는 것, 현재 소프트볼의 인원이 많지 않아 약간의 운동감각만 있다면 바로 정규 선수로 받아줄 수 있다는 것과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등의 얘기를 쉬지 않고 떠든 다음 더는 할 이야기가 없는지,

 

 “그럼 각자 자기소개를 하도록 할까?”

 라는 말을 꺼냈다.

 

 뭐, 그렇고 그런 전개이고 딱히 딴죽을 걸거나 감탄을 할 상황이 아니며 놀랄 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교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줄 곳 생각하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오른쪽 4분단을 시작으로 교대로 일어서며 한 명씩 일어나 이름, 출신 중학교, 취미나 특기 따위(커플이라며 염장을 지른다던가. 이상형 등을 포함하여)를 주위에만 겨우 들리는 목소리로, 혹은 넉살 좋은 웃음을 섞어 가며 점점 내 차례까지 다가왔다. 긴장된 순간이다. 당신도 알겠지?

 

 오랫동안 생각해온 말들을 일어난 순간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마냥 쿨 한 모습을 유지하며 어찌어찌 소개를 마치고, ‘끝냈다!’ 란 해방감을 맛보며, 순간 긴장이 풀려 쓰러지듯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뒷자리에 앉은 여자아이가 의자를 찌익 끌며 - 당치도 않은 행동력이었다. - 일어났다.

 

 “영등포 중학교 출신 고은초령.”

 여기까지 별 무리 없었다. 목소리는 호소력이 짙었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눈에 뛸 수 있는 독특한 음색이었다. 남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진다면 분명 장점이 되겠지만, 남들의 기척을 살피는 일을 한다면 고쳐야 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 정도로 매력적인 음색이었다.

 

 “체이탁 M-200을 사용할 때도 있지만, 주로 무게 추를 때어낸 PSG-1을 사용합니다. 중학교 때 탄도학을 전공하였고,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전입니다.”

 

 뒤를 돌아보자 길고 검은 생머리에 헤어밴드를 하고 당당히 치켜든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단정하고 바른 품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과연, 이미지에 알맞은 선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반장이나 부반장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어쨌거나 사격술이 훌륭할 것이란 건 확고부동한 사실인 것 같다. 요인 저격을 할 수 있는 고급 저격제원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학교에서나 민군에서나 환영받을 인재라고 생각했다. 체이탁보다 PSG를 사용 한 다는 건 좀 더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임무를 선호한 다는 어필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믿음직스런 동료가 생긴 것 같다. 』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초코 스므디를 한 목음 마셨다. 입부터 명치까지 차가운 얼음이 훑고 지나간다.

 

 “소설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자주 그랬지?”

 “네······. 빈 화면을 보면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설정이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그녀를 바라본다.

 

 “정답을 구한다는 것이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아. 앎으로 망한다. 란 말도 있으니까.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 만족하면 죽으니까.”

 아직은 말해줄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 왔지만, 어쩌면 괜한 심통인지도 모르겠으니. 난 소연에게 결정을 미루며 말을 시작했다.

 

 “‘꼬투리를 잡는다.’는 말을 알고 있어?”

 “괜히 말꼬리를 잡는 다거나, 시비 거리를 만드는 것 아닌가요?”

 “맞아. 내가 소설을 시작하는 방법은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괜히 시비 거리를 만드는 거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고요?”

 “그래, 떠오르는 발상이나 설정을 끝낸 주인공의 기본적인 속성. 예를 들면 가난하다던가? 불행하다던가? 여복이 넘친다. 같은 속성으로 처음 문장을 시작하는 거야. 토우마의 ‘으에?~~ 너무너무 불행해!!!’같은 문장 말이야.”

 이야기가 길어 질 것 같다.

 “또 발상은 다시 평가를 내리는 기질이 중요한데, 남들이 하는 평가를 고지곧데로 따라가지 않고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다 보면 좋은 발상이 떠오를 거야. '타락한 천사들이 날개를 버리는 곳은 어딜까?' 같은 물음 같은거 말야.”

 

 이야기가 길어 질 거라 말하자, 녀석이 의자를 가져와 내 옆에 앉는다. 오래 서있어서 다리가 아픈지 계속 무릎을 굽혔다 폈다 했다.

 “그리곤 왜? 어째서? 그래서? 등의 물음을 던져가며 뒤 문장을 이어가는 거야. 위의 예시를 왜? 라 자문하고 ‘심야에 불량배에게 도망치고 있기 때문에 불행하다.’ 라고 자답하고 ‘여자아이에게 다가가는 불량배가 위험해 보여서’등의 꼬리를 무는 이유를 서술하는 거야”

 

 작은 수첩을 꺼내 든 녀석은 꼬투리 잡기, 자문자답 등을 적으며 내 말에 눈을 빛냈다.

 “그렇게 꼬리를 잡으며 이유와 목적이 확실한 사건을 구성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적으며 소설을 진행하는 거야. 그렇게 초고를 적을 때는 플롯을 따른다던가, 묘사나 구성이 치밀할 필요도 없고, 관념적이지 않을 이유도 없어. 기분적으로 분량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클리셰를 사용하는데도 주저해서는 안 돼.”

 

 고등학교 문학시간이면 가끔 들을 수 있었던 생각이 나는 것을 써라. 등과 비슷한 말이겠지. 누구나 알고 있고, 말하기는 더 쉽지만 실천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법이다. 그냥 생각이 나는 것을 쓰면 안 되니까. 그건 망상을 설명해 둔 일기일 뿐이니 말이다.

 

 “당연히 자문자답한 것을 그대로 적거나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적으면 안 돼. 흔히들 말하는 규칙이 있는데, 절대적인 건 아니야.”

 

1. 작가가 좋아할 행동이 아니라

작품 속 등장인물이 할 만한 행동과 말을 적는다.

2. 경우의 가짓수는 언제나 3갈래.를 기본으로 삼는다.

3. 쓴 글을 지우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이런 규칙이나 법칙 같은 걸 말하는 건 규칙에 메여있으란 소리가 아냐. 진정한 예술가는 법칙을 파괴하는 것에 있다 하니까. 우연의 효과를 무시하는 건 더더욱 안 되고. 그렇지만 알아야 한다고, 법칙을 파괴하는 일은 법칙을 습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다음의 일이란 것을.”

 “알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말을 하거나 약간의 잔소리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니 아는지 모르는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편하겠지, 이해했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실패한 다음의 일이니까.

 

“그렇게 글을 시작했다면, 끝내는 일은 어렵지 않아. 글을 완성하지 못하겠단 투정은 시작도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지. 하나의 사건이 마무리 되거나. 아님 등장인물을 모두 죽여버리기라도 하면 소설은 끝나. 후속권은 그 다음에 생각해야 하고. 중요한 것은 초고를 쓰며 드는 생각이나 이야기거리를 모두 적으려 하면 안되고 후속권도 있으니 현재에 집중하잔 생각으로 끝을 지어.”

 “그렇구나..”

 “이미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해본 경험이 있으니 너에겐 크게 어렵지 않을거야.”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며 뜸을 들인다.

 

 “초고를 작성할 때는 주위에 누구도 없어. 종이와 나. 이 둘의 원색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해. 그래야 슬럼프에 빠지지 않아. 모든 이론은 퇴고를 할 때 발휘되는 것이니까. 분량은 처음 생각한 양의 1.5배 정도를 쓰고.”

 “초고와의 차이가 그렇게 큰가요?.”

 “숙련된 작가가 쓴 글은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쓰면서 어느정도 퇴고 과정을 거치니까. 하지만 습작기에 있는 지망생의 경우는 큰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써놓는 경우가 많으니까. 퇴고는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소설의 주제와 제제에 필요 없는 것은 죄다 빼버리는 것이 가장 처음이니까.”

 “네.”

“글을 잘쓰는 것은 초고를 잘쓰는 것이 아냐. 잘 고치는 사람이 잘쓰는 사람이야. 그리고 고치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어쩔 수 없이 하나의 눈이란 건 편협된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까. 원고를 서랍에 넣고 1주일이나 3주일 쟁여놓고 나중에 퇴고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주위에 너의 글을 옳게 봐줄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 하는 궁여지책이야.”

 

 또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을 보며 냉장고를 향해 바퀴를 굴린다. 글은 분명 잘써지는데 살이 찔 것 같단 말이지. 걷지는 않고 앉아서 지내니까.. 난 먹으려던 생크림 빵을 내려놓고 물을 한잔 따른다. 너도 한잔 마실거니? 아뇨.. 괜찮습니다. 녀석은 수첩에 무엇인가를 계속 적고 있다.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 뒤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 운이 닿으면 너처럼 작가와 집필실을 같이 쓸 수도 있고 편집자라는 자신의 글을 올바르게 봐주는 훌륭한 독자도 생기니까. 너의 글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손을 내미니까.”

  “저도,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처럼 편집자들이 따로 관리하는 2군들을 좋게 생각하지도 않아. 기회서만을 너무나 중요시하는 편집자들도 있고, 그래서 원고 작성을 쉽게 보는 이들도 있으니까. 그냥 인터넷에 연재하는 사람과 자신은 다르다며 무시하는 저질들은 치워두고라도 말이지.”

  “네.”

  “처음 짜둔 계획으로 흘러가는 글은 없다는 걸 생각해둬.. 글은 살아있으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난 그녀의 노트북을 다시 건내고 편집자가 보내온 원고뭉치를 꺼낸다. 오늘은 풋풋한 글들을 많이 읽을 것 같다. 문장이나, 구성은 조밀하지 못해도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글. 부족한걸 알면서도 헤메는 길이 아닌 길을 걷는 커다란 발자국들을 훔쳐보게 될 것 같다. 소연이는 다시 필사를 시작했다. 소설이 아니라. 기행문이다. 장문주 작가의 기행문들. 펜으로 옮겨 쓰고 다시 컴퓨터로 옮긴다.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오늘은 마법의 문이 열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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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필사하세요.
좋은 글을 필사하세요.
죄송하지만 겜판은 자제해 주세요.


<Rule No.1 '글쓰는 이유는 찾지 말 것.' > 그녀가 라이트노벨을 쓰는 법


<Rule No.1 '글쓰는 이유는 찾지 말 것.'
>

 

 

 “그래서?”

 “더는 쓰지 않으려고요. 찾고 나서 시작할게요.”

 

 맞은편에 앉아 청승맞게 키보드를 두드리던 지망생이 지랄을 떠신다. 비싼 돈을 들여 풀어놓은 목 근육이 뭉치는 기분이다. 겨우 하룻밤 푹 자자고 소중한 저녁 시간을 허비한 건가? 가끔 이렇게 개념을 상실한 지망생들이 있긴 하지만, 참하고 조용해 보였던 그녀에게 사실상 ‘엉엉엉 나 글 못쓰겠으니 멋져 보이는 변명이나 하고 찌그러질래.’같은 소리를 듣게 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곰곰이 생각해 본거야? 예······. 처음보다 어조가 높진 않지만 강건했다. 그렇다고, ‘그래, 알겠어. 어쩔 수 없지······. 남은 회비랑 방 값은 계좌로 보내줄게.’하고 ‘안녕, 열심히 써’ 할 수도 없다. 질러버린 화장품이며 책이 한 가득이고, 돈은 넘겨두더라도 여성을 보기 힘든 이쪽 계통에서 그녀는 같은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함부로 버릴 수 없는 룸메이트다.

 

 “초고나 완성하고 말해.”

 “안 해요. 무슨 소용인가요? 내가 왜 글을 쓰는지도 모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게.”

 

 목소리를 깔고 강하게 말해보지만 녀석은 굽힐 생각을 않는다. 한 손으론 이마를 짚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다른 손으로 허공을 휘젓던 녀석은 언성을 높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이 마주친다. 뻘쭘하게 한참을 바라보고 어색한지, 괜히 노트북을 덮는다. 무슨 소정? 아니다. 아마 ‘김소연’ 그런 이름일 것이다. 닉네임이나 필명은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오늘 정말로 그녀를 떠나보내야 될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예?”

 “공부를 해서, 무엇을 이룰 것인지 학업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할 틈도 없이 12년이 지났어.”

 

 어리둥절하며 되묻는 녀석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하품을 하며 입을 가리던 손으로 뒷 목을 주무른다. 이해를 시켜야 하지만,  먼 길이 될 것 같다. 뭐라 하든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외골수에 고집불통이 많으니까. 더욱이 여자에, 문창과 출신에, 얼굴까지 반듯하다면······말이다.

 

 “그냥 다들 하니까. 나도 안하면 안 될 것 같아 공부했어. 그 이유가 부족할까?”

 

 괜스레 목이 타는 것 같아 전기주전자를 향해 휠체어 바퀴를 굴린다. 버튼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돈이구나, 다들 평범하게 아들 딸 낳으며, 돈 벌고 싶어 그렇게 아득바득 공부를 했구나. 나도 그렇구나.”

 

 종이컵에 반쯤 뜨거운 물을 따른다.

 

 “여기 처음 왔을 때도 비슷해 보였어, 사람이 사는 곳이었으니까.”

 “저는······. 돈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에요.”

 

 아직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체로 녀석이 대꾸했다. ‘돈을 벌겠다고 글을 써요?’ 그런 비웃음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돈은 아니다. 명예도 아니다. 인기를 끌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는 절대 아니다. 그렇게들 생각한다. 나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 많은 아이들이 있지 않았어.”

 “얼굴도 예쁘고,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아니, 다가오는 아이들은 많았지만 마음을 터놓고 웃을 수 있는 아이는……. 없었어.”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나를 보며 웃었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남에게 너그러운, 아니 남에게 너그러워 보이고 싶은 듯했다. 아마 다른 이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다. 외로워서 일까? 그렇기에 이런 합동 집필실을 운영한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책상이 4세트 정도 들어가는 오피스텔이었고, 포장지며 종이박스가 굴러다녀 깨끗해 보이진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 동안, 고독한 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납득이 간다는 표정으로 그가 되물었다.

 “책을 읽다가 나도 글을 써보고 싶어서, 그런 기분이 들어서 창작을 시작했다? 맞을까?”

 

 대답을 할 틈도 없이 그는 자신이 물은 말에 스스로 답했다. 그정도도 어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확실히 그런 사람들도 대다수일 것이다. 어쩌면 내 앞에 있는 그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이런 느낌은 항상 들어 맞았다.

 “음······. 그런 건 아니야.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는 것도.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준비하려는 것이었고. 한국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데 작가가 가장 쓸만해 보여서 작가를 지망했던 것 뿐, 목적은 '돈'이니까. 라이트 노벨 작가를 지망하게 된 것은, 독자들의 층을 조사하고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을 생각해 보았을 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을 뿐. 이야.

 

 난 그의 말에 부정하였고, 그는 한번 고개를 갸우뚱 하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것으로 됬으리라. 생각하자면 어떤 말을 하여도 그의 행동이나 말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스스로 해석하고 주석을 달겠지.  

 “요는 돈이다? 하하 상당히 현실적인 소리를 하네.”

 “뭐······. 남자에 굶주리지는 않았으니까. 연애를 하자면 손쉬운 방법이 많고.”

 “헤~에? 오규원 교수가 했던 말인가? '문학을 하는 이유는 식욕과 성욕 뿐이다.' 

 “아니라고 생각해? 

 “글쎄, 말하자면 절실함의 문제겠지.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이야기를 남들 앞에 보이고 싶어요.'하는 지망생이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도 없진 않았으니까. 

 “가슴에서 꿈틀거릴 정도로 많이 쌓였던 거야? 

 “뭐? 

 

 자신이 들은 말이 사실이냐는 듯 그는 짐짓 놀란체를 하며 나를 바라본다. 야한 동인지가 뒹굴거리는 방 한 가운데서 저렇게 모르는 척 해도 밥맛인데 말이다. 아는 척 하긴 했지만, 오규원 교수라. 그가 그런 말을 했던가? 교수의 말이든 그의 말이든 뭔 상관이겠는가? 어쩐지 조금 생각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아무 말 없자. 그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집필실을 소개 한다. 책장 사이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문이 있었고, 졸릴때 가끔 눈을 붙이는 곳이고..  탕비실인데 가끔 라면 끓일때 사용해. 2층 침대가 놓여있는 방과 작은 싱크대가 붙은 부엌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보다 규모가 큰 집필실 이었다. 확실히 사무실의 개념을 떠나 4명이 생활하는 곳이라면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은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 가자.”

 글을 같이 쓰는 이들의 소개를 끝내고, 그가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확실히 오글거리는 맨트를 아무렇지 않은 듯 날리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이름을 단 책이 나오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작가가 되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완결을 내지 못한 작가가 되었다.

 완결권의 上권을 넘기고 훌쩍 떠난 여행이었고, 벼랑길을 구른 오토바이였다.

 

 이도경······.

 

 아련한 이름이었다. 더러워서 편집자가 되겠다던, 남자였다.

 

♀♂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이야기를 남들 앞에 보이고 싶다' 너와 같은 말을 하던 작가가 있었어. 한 참을 참아 절실해서 였는지. 재밌는 이야기를 썼고. 사랑을 받았고. ”

 “받았고요? 

 “완결을 내고, 결혼을 하고, 지금은 자기 가게에서 카페를 하고 있어. 해피엔딩일까?

 

 그녀가 자리에 앉는다. 물음에 답하지는 않는다. 이쪽에선 유명한 일화니, 분명 그녀 또한 그 작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답을 아끼는 것 또한 뻔하다. 일회성. 단타성 작가가 되리라는 것을 스스로 말하기는 뻘쭘한 것이다. 

 

 “라이트노벨은 울분을 토해내는 것이 아니야. 냉정하게 자신을 보고, 질척대지 말고. 자기연민이나 자기변명 같은건 버리는 것이 좋아.”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 강하게. 강하게. 스스로도 변명거리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리라. 이유를 찾겠다고 글을 안 쓰겠다고? ‘저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인생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나겠습니다.’같은 소리나 지껄이는 중2라도 되나? 지가? 보듬어주고 이해하는 척을 해준다면, 당장은 넘어 갈 지라도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책이 출판 된 후라던가, 마감을 하루 앞에 둔 저녁, 편지 따위를 남기고 사라지기라도 하면. 여러 사람 민페다.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이야기를 남들 앞에 보이고 싶다.' 분명 저는 그렇게 말했지만,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요.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의미가 필요하단 말이에요.”

“아니, 그걸로 충분해. 더 이상은 사치야. 알잖아 우린 재밌는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님에게 보고 배우고, 학교에서 듣고 배우고, 책을 통해 읽고 배우며 너의 생각이 온전히 너의 것이 아니듯. 더이상 책을 쓰는 것은 너의 손이 아닌 엉덩이라는 것을 알지 않아?”

 

 휠체어에서 일어나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휠체어에 앉혔다. 이 의자에는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더라, 내 말은 아니고 츤데레 속성의 한 작가의 말이다. 말없이 인간이라는 장애를, 인간은 언제나 장애로 가득 찬 존재임을 전해 준다고. 한다. 무릎을 굽히고 그녀와 얼굴을 마주한다.

 

 “말했지? 영혼이 의자에 앉아 있지 않는 시간은 글을 쓰지 않는 시간이라고.” 

 “즐겨찾기를 뒤지며 자료를 모으는 저에게 하셨던 말이였던가요?”

 “그래······. 그런.”

 

 곳에 쓰는 말인데, 나도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진 않아. 내 말이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작가의 말이거나.

 

 “알겠지? 찾더라도, 초고를 완성하고 찾아. 쓰는 동안 이미 찾았다는 말을 듣길 원하지만”

 

 뭐, 그건 그때.

 

“선배는 글을 왜 써요?”

“나?”

“네.”

“글을 써서 무엇을 이룰 것인지, 글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할 틈도 가지지 못한체 왔네. 생각한 것이 없진 않지만 바쁘게 살았기에 조금은 이룬 것이 있다 생각해. 그게, 형태도 가지지 못한 생각보다 소중한 건 아닐까? 아무리 작아도 아무리 작아도.”

 

 말하자면, 많겠지만 지금 내 대답은 이것 뿐이다. 그녀도 왠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다. 난 휠체어에 보조용 테이불을 끼우고 노트북을 올려 놓는다. 움직이지도 말고 쓰기를 바라며 줄이고 줄여 닥치고 쓰길 바라며.

 

뭐 그만한 일을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하던 아침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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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닥치고

인터넷 하지 말고

앉아서 쓰셔요.

 


내가 성공한 점보라면 (2011.5.3) 일상


 1.  이태원 라멘 81번옥 
 4인분 20분안에 다먹으면 꽁짜.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기록 : 13분 35초

 2. 천호역 현대 백화점 '요요기'
 4인분 10분안에 먹으면 꽁짜. 상품 : 7000원 상당의 시식권
 일단 10분이란 시간에서 부터 하드 한 느낌이 오는 곳입니다. 
 초보자 분들은 비추.
 기록 : 9분 24초 먹은건 기적입니다... 제 최고 기록
 
 3. 대학로 라멘마루 
 4인분 20분안에 먹으면 꽁짜. 상품 : 2인 식사권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입니다. 
 현재 16분 정도가 도전하셨더군요. 
 기록 : 14분 23초 (현 최고기록. 기록이 갈리면 다시 도전할 예정입니다. ㅋㅋ)

 도전 예정 라면집 

 홍대 산쵸매 
 분당 인오사카 
 정자동 왕푸징가는 골목에 있다는 일본 라면집
 여의도 81번옥
 분당 81번옥
 일산 울트라아멘
 수원역 산쪼매
 서현역내 백화점 라면집 
 울산 욘주라멘
 서대문 산쪼매
 덕천동 라면만땅
 춘천 효자동 라맨집
 신논현역 울트라맨
 부산 서면 쿠마라멘
 강남역 간바루야
 포항 담뽀뽀
 

 라면 말고 점보 메뉴 
 홍대 아비코 : 점보라이스  02 323 0129
 신대방 온누리 돈까스 : 돈까스
 명동, 센트럴시티 오므토 토마토 
 
 
 

Tip. 01 원고지를 쌓아두지 말자. 작문의 방법


 습작기에 접어둔 초심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장편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혹은 신춘문예에 투고가 가능한
 중편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필요한 원고지의 양을 계산하고 한 숨을 내쉬는 일입니다. 
 저도 자주 하는 실수 이고 고쳐야 될 부분입니다. 

 자신이 써야 하는 소설의 양을 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습작기에 있는 소설가 지망생이 분량을 채웠다고 소설을 마무리 짓는 것은 
 소설가로서 주어진 임무를 저버리는 행으로 올바르지 않습니다..
 소설의 완성은 단순한 분량을 채우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원고지를 채우기 이전에
 문맥 구조상 소설이 끝나야 합니다. 고조가 있고 클라이막스가 있으며 대단원이 있어야 합니다.
 주어진 사건이 해결되고, 육체적 심리적 갈등이 마무리되어야 소설의 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고지를 쌓아두고 분량을 조절하는 일은 습작기에 있는 지망생에게 필요치 않습니다. 
 그것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출판 그룹에 포함된 예비 저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본래, 원고 분량은 다음의 사항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본문의 쪽수 
 -본문의 교정, 조판 등 편집과 조판비용 
 -용지, 인쇄, 제본 등 제작비용 
 -책의 정가 
 -독서의 호흡, 책의 성격,독자층 
 (편집자란 무엇인가, P.157, 김학원, 2009, 휴머니스트) 
 
 A5형의 200페이지 소설과 
 1000페이지 양장본 소설의 타겟 독자층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내 글을 읽어줄 독자들이 어떤 소설에 손을 뻗을 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판타지, 무협과 같은 장르소설이나 라이트노벨에 뜻이 있다면 
 책의 정가가 제한되어 있어 분량의 제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고를 작성할 때 모든것을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초고를 쓰며, 머리 속을 짜내는 일엔 제약이 없어야 한다! 

 퇴고는 폼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편집자도 폼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편집자가 되었든, 그는 당신의 소설 반을 들어내는 것에 망설임이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 분들은 상냥한 악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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